美, TPP 협상 다시 속도 "연내 매듭"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TPP협정은 오바마 2기 무역 분야 최대 역점 과제다. 지난해 연말까지 일부 성과를 낸다는 목표 아래 기존 협상국과 밀고 당기기를 했던 미국은 진전이 없자 최근 고삐를 늦췄었다.

18일 미국 통상 전문 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 2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정상회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의 무역 환경을 개선하고 관세 장벽을 없애기 위한 협의체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에서 북미·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TPP 협상의 진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4월 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순방 때도 TPP 협상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방한 때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적 이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뒤늦게 TPP 협상에 관심을 표한 우리나라의 참여 여부도 논의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도 만나 양국 간 민감 품목인 농수산물·자동차 등의 양자 협상 교착 상태 타개 방안을 모색한다. 필리핀 방문 때는 필리핀의 TPP 협상 신규 참여 여부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말레이시아는 TPP 협상에 이미 참여한 13개국 중 하나다.

실무 회담도 속도를 내 오는 22∼25일 싱가포르에서 기존 협상 참가국의 장관급 각료가 참가해 회의가 열린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싱가포르 회의에 앞서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일본 TPP 담당 각료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과 회동해 중점 협의할 사항을 사전 조율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협상을 올해 안에 완전히 끝낸다는 게 목표”라며 “해결하기 어려운 민감 품목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많은 진전이 이뤄졌으며 협상 당사국과 민감한 마지막 현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며 “무역협정의 종국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이슈에 직면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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