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FPD차이나2013에서 펑봉핑 중국 공신부 전자정보국 부국장은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문제점 중 하나로 소재부품 등 후방산업의 취약성을 꼽았다. 그는 “정부가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생태계 구축”이라며 “덕분에 패널 기업의 중국산 재료 및 장비 구매율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당국의 정책적 지원에 발 맞춰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영역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LG 등 세계 선두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완제품에서 부품소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일찌감치 추진했던 전례를 벌써 따라 배우고 있다. 한국 기업이 혁신 제품들을 앞서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도 부품소재 생태계가 뒷받침됐다는 판단이어서 중국의 맹추격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양적 성장을 발판으로 수직계열화를 가속화는 추세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향후 디스플레이 시스템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후방으로는 백라이트유닛(BLU) 부품, 전방으로는 완제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완제품 사업은 주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한 것으로, 가정용·기업용·특수용 세 가지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TV, 전자칠판, 의료기기용 모니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근래에는 디스플레이 소재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원자재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MP3플레이어 등 소형 전자기기를 생산했던 중국 트룰리도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세트부터 부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휴대폰과 휴대폰용 LCD 모듈 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까지 진출키로 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이리코 그룹도 ‘아이리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와 ‘아이리코 전자’ 등의 자회사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와 발광다이오드(LED), LED 에피웨이퍼, LED BLU 등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기업을 모델 삼아 민관 차원에서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후방산업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