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에 IT를 접목한 ‘스마트뷰’ 기능 탑재 냉장고를 개발했다. 4월께 출시 예정으로 언제·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다. 또 LG 냉장고의 자랑인 매직스페이스를 둘로 늘린 제품과 냉장고에 김치냉장고 전용 서랍을 더한 제품 등 냉장고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 주력 냉장고 라인업을 공개하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스마트 냉장고는 냉장실 내부 위쪽 중앙에 탑재한 카메라로 내부를 보는 스마트뷰 기능을 제공한다. 카메라는 냉장고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촬영한다. 고객이 마트·사무실 등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면 마지막 문을 열었을 때 촬영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화면은 냉장실 선반, 야채실, 멀티수납코너를 각각 보여준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담당(부사장)은 “기존 냉장고에 비교해 30만~40만원 가격 프리미엄이 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출시하는 스마트 냉장고 첫 모델은 연초 ‘CES 2014’에서 공개한 홈챗 기능을 함께 탑재하며 가격은 400만원대로 예정돼 있다. 홈챗은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하듯이 원격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올해 주력모델로는 별도 수납공간을 두 배로 늘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디오스 V9500’을 공개했다. 상냉장·하냉동 타입으로 냉장실의 오른쪽 문에만 있던 매직스페이스를 왼쪽 문에도 추가했다. 매직스페이스 수납 용량을 기존 47ℓ에서 86ℓ로 늘렸다. 매직스페이스는 내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음료수나 반찬을 쉽게 꺼낼 수 있게 한 신개념 수납공간이다. 냉장고 용량은 LG 제품으로는 가장 큰 950ℓ다. 가격은 600만원대다.
LG전자는 냉장실과 냉동실 중간에 김치 보관 전용 서랍이 있는 ‘다목적 냉장고’도 이날 소개했다. 1∼2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인 융복합 제품이다. 3, 4월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300만원대다. 지난해 9월 처음 출시해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정수기 냉장고 모델도 확대했다. 또, 강화유리를 적용한 냉장고 전면에 곡선의 우아함을 더한 라운드 글라스 디자인 냉장고, 조리대 깊이에 맞춰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빌트인 스타일 냉장고도 이날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규 냉장고 라인업을 이렇게 많이 늘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LG=스마트’ ‘LG=커넥티비티(연결성)’ 이미지를 확산시키겠습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홈챗에 이어 스마트뷰 기능을 갖춘 스마트 냉장고 공개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스마트 기능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연결성과 사용 편리성을 접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찾아주며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마케팅을 강화하지만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제 살 깎기’식 전략을 펼치지는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과거 가격할인에 상당분을 투자했다면 올해는 가격 보다는 제품력 보완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며 매장 디스플레이나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 달성을 위한 계획에도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분야에서 기대 이상으로 신장하고 있다”며 “다만 오븐, 빌트인 가전, 청소기 등이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는 만큼 이 부분이 성장하도록 적극 챙기겠다”고 말했다.
LG 제품으로는 용량이 가장 큰 950ℓ 냉장고(디오스 V9500) 출시와 관련 조 사장은 “고객이 가장 희망한 크기”라며 “고객이 1000ℓ를 원한다면 그 때 제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14에서 1000ℓ 냉장고를 공개한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