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e러닝 허브를 꿈꾸는 ‘튜터그룹’이 1억달러(약1058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7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2004년 설립 된 튜터그룹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언어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e러닝 기업으로 이번 투자에는 알리바바와 테마섹 등이 참여했다.
1억달러는 실리콘밸리를 벗어난 아시아 스타트업으로선 큰 금액이다. 2012년 1500만달러(약 159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지 2년 만에 다시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았다는 점은 튜터그룹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다.
튜터그룹은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주로 영어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며 가격은 강좌당 25달러(약 2만6480원) 수준이다. 테솔(Tesol) 등 공식 자격증을 소지한 2000명의 강사가 양질의 강의를 한다. 언어에 초점을 맞춘 중국판 메가스터디라고 생각하면 된다.
튜터그룹의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은 무엇보다 성장하는 시장 덕분이다. 중국의 e러닝 산업은 인프라 향상과 더불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가 대도시를 넘어 지방 도시로 확산되면서 텐센트와 바이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유망 스타트업이 대거 시장에 진출했다. 튜터그룹은 중국 내 영어 콘텐츠 관련 매출을 매년 전년 대비 25%씩 키우며 앞서간다.
튜터그룹은 스스로를 단순한 교육 콘텐츠 제작업체가 아닌 기술 기업으로 정의한다. 사용자의 기본 소양과 학습 습득 역량, 참여 정도를 고려한 추천 엔진으로 개별 사용자에게 특화된 커리큘럼과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튜터그룹은 추천엔진 정교화를 위해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운영한다.
회사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최근 만다린어 학습사이트를 선보인데 이어 와인 강의 서비스도 시작한다. 튜터그룹은 “10년간 e러닝 콘텐츠를 만들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노력을 펼쳐왔다”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e러닝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