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침체 일로를 걷던 프린터가 모바일 기기 확산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모바일 기기가 새 프린터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있다’며 저조한 PC용 프린터 시장과 다른 모바일 기기 사진 인화 프린터 붐을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LG전자의 ‘포켓포토 2.0’을 포함해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HP의 ‘포토스마트 7520 올인원 프린터’, 캐논의 ‘셀피 CP910’가 대표적이라 소개했다. 일본 가전업체 브라더의 ‘포켓젯-673’도 반응이 좋다. 애플의 ‘에어프린트(AirPrint)’ 기능이 무선 프린트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아이패드가 중국에 처음 선보여졌을 때 많은 사용자가 프린터 기능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지만 애플이 iOS4.2부터 에어프린터 기능을 더해 호평 받았다”고 모바이 프린팅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간 중국 PC 프린터 시장은 사실상 ‘사망 판정’을 받을 정도로 저조했다. 지난해 중국 이넷닷컴(eNet.com)이 1000명의 중국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76%가 “가정용 프린터를 구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원인은 높은 잉크 가격이다. 글로벌타임스가 인터뷰한 허베이성 주민 리밍정 씨도 “프린터를 사고 싶은 생각은 항상 있지만 카트리지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냈다”고 말했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선 LG전자 포켓포토가 잉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다는 점이 중국 사용자의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인화지도 기존 즉석카메라보다 반 이상 싸다. IT기기 애호가 리위씨는 글로벌타임스에 “포켓포토를 지니면 하나의 사진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기분”이라며 “어떤 블루투스 기기와도 연동돼 폴라로이드 크기 사진을 잉크 없이도 1~2분 내에 뽑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징둥 등 중국 현지 유명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판매중인 포켓포토는 별도 잉크나 카트리지가 필요 없는 ‘무잉크’ 방식이다. 블루투스·근거리통신(NFC) 기능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8 기기와 연동된다. 글로벌타임스는 “프린팅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의 증가가 프린터 수요를 다시 증가시킬 것”이라는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