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주요 시설이 열악해 악평에 시달린 소치 올림픽이 모바일 인터넷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속도는 느리고 자주 끊기던 인터넷으로 비판받은 ‘2012 런던 올림픽’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준비의 결과다.

17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은 소치 올림픽 경기장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모바일 장비 설치 구역”이라 평가했다. 러시아 국영 ‘로스텔레콤’과 억만장자 앨리셔 우스마노프의 ‘메가폰’이 TV·모바일 통신 투자에만 5억달러(약 5300억원)를 쏟은 덕이다.
로스텔레콤에 따르면 경기장을 포함하는 산지 40㎢와 해변 50㎢를 모두 4G 서비스 구역으로 조성했다. 메가폰의 티그란 포고시언 소치 프로젝트 총괄 담당은 “경기가 집중되는 1.2㎢ 내에 무려 900여개 기지국과 안테나를 세웠다”고 말했다.
메가폰이 밝힌 소치 올림픽 경기장의 데이터 속도는 초당 35메가비트다. 러시아 평균의 10배가 넘는다고 강조한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4G 데이터 서비스 속도가 초당 5~12메가비트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비교했다.
메가폰은 또 120만명 사용자 접속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치의 인구가 40만명이며 팔려나간 모든 올림픽 경기장 티켓은 약 100만장임을 감안할 때 경기장 대부분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도 충분하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경기장에 기지국이 1~2개씩 있지만 소치 올림픽에서는 경기장 하나에 10개 안팎이다.
개막식이 열린 4만석 규모 피시트 올림픽 경기장의 기지국 개수는 30개에 달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열광적인 모바일 기지국 설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치를 영원히 세계적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사용자가 경기를 볼 수 있는 앱을 개발해 다른 경기장에 있어도 원하는 경기를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갤럭시노트3’ 마케팅을 펼친 삼성전자는 수혜 기업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삼성전자는 공짜로 갤럭시노트 3를 운동선수에게 나눠줬으며 친구·가족과 화상채팅을 가능케 해 광대역의 이점을 누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