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오는 24일부터 전화 영업(TM)을 재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보험사 전화 영업을 허용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카드사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17일부터 영업 정지에 들어간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인 신한, 삼성, 현대, 하나SK, 우리카드가 대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 전화 영업 제한이 완화된 데 이어 카드사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영업제한을 풀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로 카드사 텔레마케터의 고용 불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업카드사의 텔레마케터는 약 2만명 수준이고 아웃바운드 전화영업 종사자는 1만2000여명이다. 영업 정지 카드 3사의 텔레마케터 3000명을 제외한 9000여명은 다시 영업현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을 계기로 개인 정보보호를 위해 금융사의 전화 영업 등을 3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발이 거세 지난 14일부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사 전화 영업이 재개된 데 이어 이르면 24일부터는 카드사도 개시하도록 한 것이다.
전업카드사는 대부분 자사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전화 영업을 해 왔으며, 카드 회원 가입 당시 전화, 메일, 문자메시지, 우편 등 채널별로 마케팅 활용 동의를 받아 관리해 정보의 적법성 확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까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확약서를 받을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 카드사 준법감시인 회의를 소집해 전화 영업 재개에 따른 실무적 절차도 안내할 예정이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은행이 17일부터 신규 회원 모집을 3개월간 중지함에 따라 나머지 카드사들의 편법 영업을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영업 정지를 당한 카드 3사 외에 나머지 카드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영업 정지된 카드 3사의 ‘회원 빼가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