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계약학과 호응 " 학력 쌓고…전문성도 높이고…"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평산업단지에 위치한 냉동공조 전문 제조업체 장한기술. 이 회사에 다니는 유주형 과장(37)은 지난해 9월 순천향대 융합기계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4년제 공학사를 받고 싶어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이 20명 남짓에 불과에 교육효과도 좋다. 회사와 집안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에 일상이 설레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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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는 지난해 9월 계약학과에 입학한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융합기계학과 원어민 영어회화 담당자인 토마스 스티븐 교수가 소개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가 산업(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계약학과` 제도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3월 자동차산업공학과를 대상으로 처음 개설했는데 호응이 좋아 6개월 뒤인 9월에는 융합기계학과까지 오픈했다. 올해는 학부(신뢰성공학과)와 대학원(융합서비스보안학과)에도 각각 1개과를 추가, 총 3개 학부와 1개 대학원에서 이를 운영한다.

올해 신설한 신뢰성공학과는 국내 대학 첫 공학사 과정이다. 순천향대가 보유한 국제신뢰성평가센터(IIRA)와 연계해 교육을 진행한다.

계약학과 수업은 주 1회 토요일에 이뤄진다. 10시간에 걸쳐 9교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순천향대 본교의 가상강의 교과목도 수강할 수 있다.

유주형 과장은 “토요일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지만 모르는 분야를 알게 되고 또 배운 것을 회사 업무에 적용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회사에서 일하는 마음자세까지 달라져 늘 무엇인가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과 산업체가 계약해 공동으로 교과정을 운영하는 이 계약학과는 정식 학사 학위도 수여한다. 고졸 콤플렉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데다 업무 전문성까지 높일 수 있어 직원들은 물론이고 기업 대표도 만족해한다.

김광일 하이센스 대표는 ”계약학과 덕분에 사내 사기 진작은 물론이고 자기역량 개발로 회사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계약학과는 등록금 부담도 적다.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학생들은 전체 등록금의 15~20%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대학과 정부기관, 사업체가 부담한다. 우수한 학생은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다.

중기청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순천향대 융합기계공학과는 학생 부담이 15%다. 나머지는 중기청이 70%, 산업체가 15% 낸다. 자동차산업공학과와 신뢰성품질공학과는 학생 20%, 산업체 50%, 대학이 30%를 각각 부담한다. 순천향대가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데는 충남 북부와 서산 당진벨트에 자동차·기계 부품 산업단지가 집적돼 있는 등 주변에 산업 인프라가 비교적 잘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운영으로 지역 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순천향대는 오는 21일까지 자동차산업공학과·신뢰성공학과·융합기계공학과 등 3개 학과 지원서를 접수한다. 합격자 발표는 24일, 등록은 25~26일 이틀간이다.

접수 요강은 학과마다 다소 다르다. 자동차산업공학과와 신뢰성공학과는 신입과 편입 모두 가능하지만 융합기계학과는 편입만 가능하다. 신입과 편입 모두 5인 이상 기업의 임직원만 지원 할 수 있다.

군인과 공공기관 직원도 지원 가능하다. 모집 정원은 자동차산업공학과가 25명, 신뢰성공학과와 융합기계학과는 20명이다.


아산=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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