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국내 처음으로 SAP 클라우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를 도입했다. 체계적인 영업관리로 예상매출·영업손실 등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
16일 서울반도체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법인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SAP 클라우드 CRM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한국 본사의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일주일 단위로 중국, 일본 등 나라별로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17일 미국 지역을 끝으로 전 세계 법인이 동일한 CRM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적용 대상은 △영업 △마케팅 △대리점 3개 분야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가운데 글로벌 4위다. 해외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CRM 구축에 나섰다. 기존에는 별도의 CRM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았다.
서울반도체는 세일즈포스닷컴의 CRM도 동시에 검토했다. 하지만 주문 프로세스 등의 기능이 부족해 SAP 기반 클라우드 CRM을 최종 선택했다. 데이터 연동이 필요한 ERP 시스템도 SAP 시스템이다.
이호신 서울반도체 경영혁신본부장은 “영업 정보와 주문 정보, 매출 기회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업망까지 통계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우려되는 보안문제는 모바일 DRM 등 전용 솔루션 도입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해외법인까지 CRM을 적용하는데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직원에게 모바일 디바이스도 보급했다. 유럽, 중국 등 일부 지역의 느린 네트워크 속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자체 테스트 결과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가 보안 기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와 삼성전자와 LG전자 단말기를 직원들에게 보급했다.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선 애플 단말기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