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여성`과 `남성` 외에도 다른 선택이 가능하도록 회원 성별 표시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14일 밝혔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가 스스로 규정하는 성 정체성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용자는 50여 표현 중 구체적 성 정체성 표현을 입력할 수 있다. 아직은 영어를 쓰는 미국 사용자에게만 적용된다. 한국어 등 다른 언어를 쓰는 사용자 또는 국가로도 곧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또 사용자가 자신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를 바라는 인칭대명사의 문법적 성도 여성, 남성 외에 `중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은 일단 영어 사용자에게 이 시스템을 적용한 후, 비영어권의 성 소수자 운동가가 협력해 다른 언어로 어떤 표현이 적당한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세계로 확산키로 했다.
변경 작업을 한 페이스북 엔지니어 브리엘 해리슨은 성전환자다. 그는 시스템 변경 첫날인 13일(현지시각) 자신의 성별 표시를 `여성`에서 `성전환 여성(TransWoman)`으로 바꿨다.
해리슨은 “이번 조치에 대해 아무 의미가 없는 사람이 많겠지만 의미가 있는 소수에게는 온 세상과 같은 것”이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구글 플러스도 남성과 여성 외에 `기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기는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타`를 선택한 구글 플러스 사용자의 수는 약 1%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