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류독감(AI) 예방관리에 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상시예찰 및 멸종위기 철새 연구 등을 위해 야생조류에 부착해 온 위치추적장치를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야생조류에 부착되는 추적장치는 인공위성추적기와 이동통신망(CDMA) 추적기 두 가지다.
정부가 AI 등 조류질병 연구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야생조류에 위치추적 기술을 사용한 것은 2010년부터다. 위치추적장치로 중요 조류의 이동경로와 월동지, 번식지 등을 파악했고 생태연구는 물론이고 철새와 가금류에서 발생하는 조류질병의 연관성도 연구해 왔다.
현재 양 부처는 흰꼬리수리, 수리부엉이,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등 총 8종 81개체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환경부와 농림부는 올해 각각 70개체에 위치추적장치를 추가 부착해 총 140여마리의 개체를 추가 관리한다는 목표다.
위치추적장치는 야생조류 등에 부착, 일정 신호를 보내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인공위성추적기는 시간을 설정해 하루 8시간 동안 신호를 보내고, 이동통신망 추적기는 하루 두 번 신호를 보낸다. 일부 추적기 중에서는 태양광으로 차제 충전기능을 갖춘 모델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조류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무게 9그램의 추적기가 개발되면서 지난달 가창오리에 성공적으로 부착했다. 가창오리에서 추적기 신호를 수신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농림부는 위치추적장치 부착 확대로 서식지 모니터링 및 인접국과의 공동연구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