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노`라고 말하지 말라는 서비스 슬로건 아래 보증기간을 넘긴 제품이라도 고객이 원하면 AS를 해주고 있습니다. 고객이 요청할 경우 평균 3∼5일이 걸리는 제작기간도 하루 만에 제품을 제작해 주기도 합니다.”
국내 1위 보청기 업체인 스타키코리아 심상돈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선 기술력과 서비스로 올해도 업계 선두자리를 확고히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타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의 약 32%를 차지했다. 이는 5∼10% 상당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2위 그룹과는 3배 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는 셈이다. 회사 영업이익율은 28%에 이른다. 심 대표는 그 비결을 고객의 어떤 요청도 받아들인다는 서비스 원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은 물론이고 `액티브시니어`처럼 구매력을 가진 중장년층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고품질 서비스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심 대표는 “글로벌 메이저 보청기업체가 모두 국내에 들어왔지만,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스타키보청기 전 세계 법인 중에서도 1위를 고수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일찍이 카투사 의무병으로 근무하던 시절 의료기기사업의 가능성에 눈 떴다. 이후 1996년 스타키코리아 설립 때부터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경영을 책임져 왔다. 그는 크기는 작으면서도 고출력을 자랑하는 `귓속형보청기`로 국내에 최소형 보청기 시장을 열기도 했다.
심 대표는 현재 국내 외국계 기업 중에 최장수 CEO 기록을 보유하면서 스타키보청기의 50개 해외법인 중에서도 가장 긴 연임 기록을 갖고 있다. 평균 4~5년 정도의 근무 연수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심 대표는 “외국계 기업은 혈연, 학연, 지연이 없기 때문에 냉정하다”며 “스타키코리아는 IMF를 포함해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실적이 꺾인 적이 없었고, 1인당 생산효율성도 전 세계 지사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보청기도 다양한 모바일 기기 및 IT기술과 융합하면서 청각장애인이나 노인만을 위한 제품이 아닌 첨단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타키코리아 역시 올 여름에 애플사와 제휴해 스마트폰의 음악, 통화 음성은 물론이고 문자 메시지까지 보청기로 직접 들을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심 대표는 “안경에 대한 인식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청기에 대한 인식도 점차 액세서리처럼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