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독점한 외산HW·공간정보SW, 공공시장 공급 막는다

공공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한 외산 하드웨어(HW)와 공간정보소프트웨어(SW) 등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제품은 이르면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공급을 못하게 된다. 서버·스토리지와 공간정보SW가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국내서 생산된 중소기업 이외의 제품은 공공기관 제안 참여를 제한받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트론 등 10개 국산 HW업체가 서버와 스토리지를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버·스토리지 등 국내 HW산업은 외산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어서 중소기업 보호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도 중소기업 HW 제품 보호에 적극적이어서 서버·스토리지가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 HW 시장에서 서버는 IBM·HP·델이, 스토리지는 EMC·HDS·넷앱 등 외국계 기업 제품이 대부분 공급됐다.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가 공공기관에 공급된 사례는 극소수다.

국산 HW업계는 중소기업 경쟁제품 지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트론·이슬림코리아·태진인포텍·케이티엔에프 등을 중심으로 한국컴퓨팅산업협회도 구성, 출범시켰다. 정성환 한국컴퓨팅산업협회장은 “반드시 PC처럼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최재유 미래부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은 최근 협회 창립총회에 참석해 “정부가 국산 ICT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협회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국산장비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중기청의 중소기업 경쟁제품 지정 신청도 서버·스토리지를 경쟁제품으로 제시한 미래부 등의 지속적인 추가지정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은 관계부처 협의와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중소기업 경쟁제품을 지정 공고한다.

미국 지리정보 SW `에스리(ESRI)`가 100% 가까이 시장을 독점한 공공 공간정보SW 분야도 중소기업 경쟁제품 지정 시행이 가속화된다. 공간정보SW는 이미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됐으나 공간정보산업진흥법에 따라 정부의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이 존재해야 제도가 시행된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공간정보SW인증센터를 설립, 12월에 첫 품질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정보시스템(KLIS) 국산화 사업에 참여하는 지오투정보기술·유비스티·지노시스템 등의 제품이 첫 인증 대상이다. DBMS부분에 참여하는 티베로도 인증을 획득하면 공간정보 영역내 DBMS 제품이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오라클 등 외산 제품은 공급할 수 없게 된다.


공공기관에 공급된 주요 외산 HW와 공간정보SW

자료:공공기관 종합

시장 독점한 외산HW·공간정보SW, 공공시장 공급 막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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