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업계 수익 `빨간불`…거품론 부글부글

3D 프린터 업계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자 거품론이 부상했다. 시기상조 우려가 불거진 3D 프린팅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6일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양대 3D 프린터 기업 중 하나인 3D시스템스는 2013년 연 영업이익이 주당 83~87센트에 그친다고 밝혔다. 당초 내놓은 예상치인 주당 1.03달러에서 15%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3D시스템스는 “일반 소비자의 3D 프린팅 구매가 예상에 못 미쳐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산업용 제품은 호조를 보였지만 폭발적 수요를 이끌어낼 일반 소비자 시장 성장세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3D 프린터 업계 수익 `빨간불`…거품론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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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3D시스템스 주가는 15% 하락했다. 2011년 증시 상장 이후 두 배 가까이 주가가 뛰어 올라온 3D시스템스의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하루에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나 날아갔다.

로이터는 “3D시스템스의 수익 예상치 하향 조정은 3D 프린팅 거품에 대한 두려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3D시스템스는 올해 예상도 축소했다. 당초 최대 5억3000만달러(약 56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던 매출 규모를 5억1300만달러 수준으로 내렸다.

확산된 우려에 3D 프린팅 기업 주가는 줄줄이 떨어졌다. 3D시스템스 경쟁사이자 업계 선두주자인 스트라타시스 주가도 12% 떨어졌으며 엑스원이 13%, 복셀젯 10% 내려앉았다. 모두 주가가 수직상승했던 기업이다. 3D시스템스는 지난 6개월간 60%, 스트라타시스는 30% 뛰어 올랐다. 지난해 상장한 엑스원 주가도 두 배가 됐으며 복셀젯 또한 지난해 10월 18일 상장 이후 갑절이 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의 3D 프린팅 구매가 대량으로 일어난다 해도 개인 소비자 시장 측면에서 봤을 때 3D시스템스가 내놓은 `수요 약세` 발표는 투자자 우려를 높였다”고 전했다. 3D시스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4분기 연구개발(R&D)·제조·마케팅 비용 증가를 들었다. 투자회사 윌리엄 블레어의 브라이언 드랩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에 너무 비싸다”며 여전히 높은 가격 문제를 지적했다.

3D시스템스는 GE를 비롯한 주요 기업과 협력하고 구글의 조립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ARA)`에도 참여했다. 아비 레이첸탈 3D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축소분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며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주요 3D 프린팅 기업 주가 추이(미국 5일 기준)

자료:업계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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