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소치 동계올림픽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7일(현지시각) 개막식을 열고 17일간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은퇴 무대로 알려지면서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일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의 금빛 질주도 주목된다. 쇼트트랙 종목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전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와 우리 대표팀이 벌이는 숨 막히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아빠 주말 짱]소치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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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우리나라와 소치의 시차는 불과 5시간이다. 하지만 주요 종목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경기 대부분이 한국시각으로 자정을 넘긴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하며 올림픽을 준비한 우리 선수들을 위해 자녀와 함께 `본방`을 사수하며 응원하자.

◇피겨 여왕의 마지막 무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쇼트 78.50, 프리 150.06)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선수는 소치에서 마지막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소치올림픽 폐막 후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은 한국시각으로 20일 0시부터 쇼트프로그램이, 다음 날 같은 시각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지는 일정이다. 피겨스케이팅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일본 아사다 마오 선수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른발 부상으로 1년여간 공백기를 거쳤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치 올림픽 직전 국내에서 열린 피겨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쇼트 부문 비공인 세계신기록(80.60)을 세웠다. 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노르웨이 소냐 헤니, 독일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 등 기존 국제대회와 같이 선수 6명을 한 조로 묶어 5개 조로 편성할 예정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5명씩 6개 조로 경기를 치렀다. 당시 김연아는 상위 10명이 별도로 진행하는 조 추첨에서 30명 가운데 23번을 뽑아 5조 세 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현재 세계랭킹 29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열다섯 번째로 랭킹이 높은 김연아는 3조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각 조 내 출전 순서는 추첨에 따라 결정한다.

◇빙속 여제, 적수가 없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금메달 0순위다. 그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지난해 같은 종목에서 무려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2연패를 달성,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는 일곱 번에 걸친 500m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 이외에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상화가 올림픽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에 올랐다”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전망했다. 이 선수는 소치 입성 직전 네덜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37초75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IOC의 예상에 힘을 실었다.

이 선수의 금빛 레이스는 한국시각으로 11일 오후 9시45분 펼쳐진다. 밴쿠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모태범 선수는 각각 8일 오후 8시 30분 남자 5000m, 10일 오후 10시 남자 500m 종목에서 2연패를 노린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남자 쇼트트랙 종목에서는 러시아 대표팀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전 국가대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안 선수는 지난 2009년부터 연맹과 갈등, 파벌 논란, 소속팀 해체 등을 겪었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그는 2011년 말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태극마크가 아닌 또 다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 선수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500m, 1000m, 3000m 등 개인 종목은 물론이고 5000m 계주에서 러시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4관왕에 올랐다. 금메달을 노리는 우리 대표팀에게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우리 대표팀은 신예 이한빈, 신다운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5000m 계주는 베테랑 이호석 선수가 힘을 보탠다. 남자 1500m와 1000m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각각 10일 오후 6시 45분, 13일 오후 7시 25분 진행된다. 500m와 5000m 계주 일정은 22일 오전 1시 30분이다.

여자대표팀은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2013-2014 월드컵 대회 1000m, 1500m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심석희 선수가 계주에서 가장 중요한 2번 주자로 나선다.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은 토리노 동계올림픽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목표다.

여자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500m를 시작으로 15일 오후 7시 1500m, 18일 오후 6시 30분 3000m 계주 경기에 나선다. 1000m 결승은 22일 오후 7시 치러진다.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주요 일정(한국시각 기준)

(경기일정 및 출전 선수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음)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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