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서비스 1·2위, 해외 영토 확장 나선다

SK그룹에서 독립한 국내 1위 음악서비스 `멜론`과 아이유, 씨스타 등을 거느린 로엔엔터테인먼트가 해외시장에 뛰어든다. 로엔은 현지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직접 해외에서 음악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엠넷`을 서비스 중인 CJ E&M도 3월부터 북미와 유럽에 K팝 서비스를 내놓는다. 국내 1, 2위 음악사업자들이 잇따라 해외 개척에 나서면서 K팝 한류와 함께 한국 음악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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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로엔은 해외 서비스 통합 채널을 `원더K(1theK)`로 확정하고, 주요 진출 국가와 지역에 대한 시장조사와 수요 분석을 끝마쳤다. CJ E&M은 3월부터 세계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츠뮤직`에 K팝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엔은 국가별로 각각 다른 전략을 세웠다.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 대형 사업자와 콘텐츠 계약을 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엔 관계자는 “일본에는 K팝뿐 아니라 일본인이 많이 듣는 일본 음악(J팝)까지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바이두 등 대형 포털과 음악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는 등 현지 최적화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엔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전체 K팝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다. 로엔 소속 가수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 음악인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전략이다. 로엔 관계자는 “해외 유통 채널 이름을 로엔이 아닌 1theK로 지은 것은 로엔 소속이 아닌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가수들이 거부감 없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진출에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몰라도 K팝 영토를 확장해야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CJ E&M도 3월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에 K팝을 더 넓게 퍼뜨린다. CJ E&M은 루크 우드 비츠일렉트로닉스 대표가 만든 비츠뮤직에 3월부터 CJ E&M의 K팝 서비스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CJ E&M 측은 이 서비스로 미국에서 K팝이 활발하게 알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AT&T의 1억1000만명 모바일 가입자가 K팝에 접근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비츠뮤직은 미국 통신사 AT&T와 계약을 맺고 AT&T 고객에게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음악상품이다. AT&T 고객은 월 14.99달러 비츠뮤직 요금제에 가입하면 5명 이용자가 최다 10개 단말기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츠뮤직은 상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유럽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CJ E&M은 이를 위해 비츠뮤직의 지분 1~2% 사들였다.

이재향 CJ E&M 음악마케팅팀장은 “비츠뮤직은 K팝의 수익 창출과 프로모션 효과 등의 장점이 있다”며 “해외 유통을 원하는 음악은 다 들어올 수 있으며, 단순 K팝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라 유명 한국 가수가 추천하는 음악 등의 큐레이션 서비스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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