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 국제화가 잘 되는 게 무엇인줄 아십니까. 바로 `애니메이션`과 `교육` 콘텐츠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일본이나 미국 것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교육적이고 유익합니다.
신용섭 EBS 사장은 콘텐츠 시대에 한류 경쟁력으로 `애니메이션`과 `교육`을 내세웠다. 이 두 가지는 EBS가 가진 핵심 콘텐츠다. 그는 취임 이후 애니메이션 업무 인력을 확충했다. 유아어린이특임부를 유아어린이특임국으로 격상시키고 2명이 맡던 업무를 20명 규모로 10배나 키웠다.
애니메이션에 중점을 두고 키우려고 하자 문제도 생겼다. EBS는 애니메이션 투자 조건으로 모든 IPTV에 해당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배급권`을 요구했다.
신 사장은 “해외 방송국과 프로그램을 교환하려고 보면 EBS가 애니메이션 방영권만 갖고 있어 콘텐츠를 전혀 교환할 수 없다”며 “국내 애니메이션이 세계로 나가려면 EBS를 발판삼아 가야 하는데 이래서는 산업이 제대로 글로벌화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청자 보호를 위해 특정 IPTV에만 나가는 것보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IPTV에서도 서비스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작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했고 제작사와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BS는 애니메이션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3부작을 준비 중이다. 내달 방영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애니메이션 산업을 체계적으로 세계 수준으로 올리는 데 우리가 나서겠다”며 “국내 제작사 중 `디즈니` 같은 곳이 나오려면 인력 양성이 중요하고 EBS부터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 변화의 기점마다 중심점에 서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올해의 정보통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통신이 이동하는 시점에 CDMA 사업을 몇 년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았다”며 “2010년 이후는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이동해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에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16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32년간 관료 생활을 마치고 EBS 사장으로 부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