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들이 킹닷컴의 `캔디` 상표권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많은 게임 개발자가 캔디를 소재로 한 게임 100여개를 만들며 킹닷컴에 항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킹닷컴은 유럽에서 `캔디` 상표권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도 등록을 앞뒀다. 킹닷컴이 상표권 등록을 마치면 게임 폰트·사이즈·색상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교육서비스·의류 등 산업에서 `캔디`란 단어의 소유권을 가진다. 다른 게임 기업은 캔디란 단어를 쓸 수 없으며 서비스명을 바꿔야 한다.
게임 개발사인 itch.io는 `캔디란 일반적인 단어를 상표권 등록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킹닷컴 상표권 등록에 항의하는 `캔디 잼(Candy Jam)` 해커톤을 시작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캔디가 들어간 게임만 개발하면 된다. 캔디란 단어를 여러 번 쓰고 `사가(SAGA), 애플(APPLE), 에지(EDGE), 메모리(MEMORY), 스크롤(SCROLL)` 등이 들어가면 보너스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개발자 참여가 줄을 이었다. 개발자들은 `에픽 캔디 크러싱 게임(Epic Candy Crushing Game)` `캔디스 크러시 사카(Candies Crush Saka)` `캔디 후커 사가(Candy Hooker Saga)` 등 킹닷컴을 조롱하는 141개 게임을 제출했다. 킹닷컴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캔디가 타임 매거진이나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애플 같은 회사 이름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