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디지털화폐 거래업체가 설을 맞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7천만원 상당을 거리에서 `세뱃돈`으로 나눠주는 행사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의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에이엔엑스(ANX)는 전날 국제금융센터와 센트럴 등 홍콩 내 주요 명소에서 10홍콩달러(약 1천400원) 상당의 비트코인 쿠폰이 든 빨간색 `라이씨`(利市) 봉투 3만 장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라이씨는 일종의 세뱃돈 개념으로, 중화권에서는 춘제(春節·설) 기간 한 해 동안 액운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빨간색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받는다. 중국에서는 `붉은 봉투`라는 의미의 `훙바오`(紅包)로 불린다.
ANX는 30일에도 홍콩 시내 곳곳에서 비트코인 쿠폰이 든 라이씨 2만 장을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총 50만홍콩달러(약 6천9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쿠폰이 `세뱃돈`으로 뿌려지는 셈이다.
ANX 창립자인 로컨본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사람들이 가능한 한 쉽게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훙바오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을 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은 지난 26일부터 웨이신을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신년 훙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면 받는 사람의 은행 계좌에 직접 송금되는 방식과 친구 그룹에 돈을 보내면 앱에서 무작위로 친구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1위안(약 177원)부터 200위안(약 3만5천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스탠다드차타드의 기술 애널리스트인 웬디 황을 인용해 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웨이신의 결제 기능 이용자 수가 지난달 3천만명에서 1억명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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