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맞붙는 오리온스 대 전자랜드의 프로농구 경기는 자녀와 부모가 동반 입장하면 반값만 내면 된다. 부산 사직체육관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농구 경기와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프로배구 경기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 시작 전날인 29일 첫 `문화가 있는 날`이 전국에 시행된다. 영화와 스포츠, 예술 공연 등이 전 국민에게 요금 부담을 확 줄여 개방된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9일 첫 날 혜택이 시행돼 전국 국·공립 및 사설 문화시설 900여곳이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부터는 적용 시설이 1100여곳으로 늘어난다.
가족 단위로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는 지난해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다. 서울관 개관특별전은 7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이날은 무료로 개방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중국인도현대미술전과 데이비드 호크니전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른 날 같으면 각각 3000원, 2000원씩 받던 특별전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과 디자인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사진전과 회화전은 오후 6시 이후 야간개장에서 반값으로 관람할 수 있다. 평소에는 1만원 이상 입장료를 받는 전시회다.
고궁도 무료 개방한다. 경복궁(3000원), 창덕궁(3000원), 창경궁(1000원), 덕수궁(1000원) 등 4대 고궁과 종묘와 조선왕릉 14개소도 무료로 문을 연다.
공연으로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음악당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이 30% 할인되고 정동극장에서 상설공연하는 `미소`는 5만원대 입장료에서 대폭 할인된 1만5000원이면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갖춘 민간 기업의 영화와 공연도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준다.
민간기업 혜택으로는 국민 대다수가 즐기는 영화 관람료가 할인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이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와 8시에 상영하는 영화 한 회분의 관람료를 8000원에서 5000원으로 할인해준다. 다만 3D와 4D 특별관은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극장과 대한극장, 전주시네마 등 지역 상영관도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또 신세계는 3월부터 전국 백화점 문화홀에서 여는 특별전 또는 공연에 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로 제공하고, CJ E&M은 앞으로 뮤지컬 등 주요 공연의 할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문화가 있는 날 시행으로 국민이 부담 없이 문화를 즐기고 동시에 문화예술과 콘텐츠업계에는 내수 진작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나종민 문화부 문화정책국장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면서 국민 모두가 여가를 문화와 함께 하길 기대한다”며 “자율적 참여 분위기 속에서 `문화가 있는 날`이 보다 다양한 문화 분야와 민간시설로 확산돼 문화 수요와 공급이 선순환 발전하는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국립 공연시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주요 국립시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