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포스코ICT가 유통그룹 신세계·이마트를 거점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정부 보조금 지원으로 차량 판매에 전념해온 그동안의 영업형태를 깨고 충전인프라 사업에 본격 나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포스코ICT와 협력, 전국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할인점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소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BMW코리아·포스코ICT·신세계 3사는 다음 달 초 충전인프라 사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우선 4~5월까지 서울과 수도권·부산 등 약 100곳의 백화점·할인점에 충전소를 구축한 뒤 수요에 따라 충전소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충전소는 BMW 고객을 포함해 전기차 이용자가 회원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충전에 필요한 전기 사용과 각종 서비스 제공에 따라 부과된다.
포스코ICT는 중앙제어, 피엠그로우, 제주전기차서비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전기 보급과 운영 등 서비스 전반에 사업을 맡는다. 또 전국 충전인프라의 실시간 이용정보와 충전소 위치 등을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모바일용 콘텐츠로 제작한다. 신세계는 충전인프라 장소를 제공한다. BMW코리아는 4월에 출시 예정인 전기차 `i3`를 활용한 마케팅과 충전 기술 분야에 협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충전인프라는 대부분 공공기관 내 구축돼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민간사업자의 시장 참여로 정확한 수요와 사용자 패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각 분야 전문 업체와 협력하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시장에 반영,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국내 충전인프라 보급 사업을 주도했던 환경부는 내년부터 충전기 보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민간 주도 충전기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