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달아 건설되는 디지털변전소에서 효성의 독주가 예상된다. 국내에 경쟁업체가 없는데다 한국전력이 중국 업체 진입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효성은 최근 신성남변전소에 설치될 100Mvar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스태콤(STATCOM)을 한전으로부터 수주했다. 스태콤은 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해 전력운송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효성의 스태콤은 국내에서 유일하고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이전 방식인 SVC보다 반응속도가 빠르고 설치면적도 70%에 불과하다. ABB와 시멘스, 알스톰 등도 스태콤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효성은 지난 2006년 국책과제를 통해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345㎸ 100MVar 스태콤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미금변전소에 시제품을 납품한 바 있다. 2010년부터는 제주도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5만㎸ar 스태콤 2기를 운영 중이다.
한전이 향후 디지털변전소 입찰에 중국 업체 참여를 금지한 것도 효성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신파주변전소를 저가로 가져간 중국 업체 나리가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없어진 것이다. 반면 앞으로 발주될 신안성 및 진도 디지털변전소 사업에서 효성의 수주 가능성은 높아졌다.
문제는 중국과의 FTA체결 이후다. 중국 업체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재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외국업체는 제품 납기 준수는 물론이고 A/S도 힘들다”며 “한전 발주물량의 납기 기간이 1년 이내로 짧은 것도 국내 업체인 효성에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한전 관계자는 “스태콤을 반드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업체가 갖고 있는 제품에 따라 달라진다”며 “특정 업체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