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통신업계 "KT發 경쟁 가열될 것"

KT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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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하면서 최근 가열된 통신 시장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쟁사들은 황 회장이 숫자에 `목숨`을 거는 삼성전자 출신답게 실적 회복을 최우선 기치로 내걸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KT 내부에서도 “이제 재기해야 할 때”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치열한 영업전을 예고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강한 영업 드라이브로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실적을 내놓으려 할 것으로 관측했다. 스스로 취임 일성으로 `1등 KT`를 외친 만큼 이에 걸맞은 첫 해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마케팅담당 한 임원은 황 회장이 `선(先) 실적·후(後) 혁신`의 방향을 잡을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취임 전부터 황 회장이 올해 실적을 챙기며 강한 영업을 주문했다는 소문이 현장에 파다하다”며 “일단 부진한 가입자 유치 실적을 회복하려 드라이브를 걸면서 당분간 통신시장에 KT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서비스나 브랜드 이미지 교체 등의 혁신은 그 뒤라는 것이다.

KT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동통신 가입자가 56만2000여명 줄었다. SK텔레콤이 30만명을 잃고, LG유플러스는 68만여명을 늘리는 속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3년 4분기 실적은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 기록이 확정적이다.

이런 하락 추세를 첫 해 돌려놓지 못하면 그의 `실력`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쟁사도 방어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사회적 여론 때문에 오히려 낙하산 등 외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어, 조직개편 역시 그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통신업계 경력이 일천해 새로운 혁신안을 내놓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기대 반·우려 반인 외부의 반응과 달리 KT 내부에서는 대체로 황 회장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KT의 부장급 한 직원은 “그동안 KT 조직의 비효율성은 각종 이해관계에 얽혀 방치된 측면이 있다”며 “황 회장은 이를 쇄신하고 일하는 직장으로 바꿀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황 회장이 “지원 부서를 축소해 임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임원들은 불확실한 자신의 거취에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올레KT`로 평가된 임원들은 전화벨만 울려도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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