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소득 4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여성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우머노믹스(Womenomics)`를 실현해야 합니다. 우머노믹스의 기초가 되는 여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진 셈입니다.” 홍승용 덕성여자대학교 총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1여년 만에 덕성여대를 `확` 바꿔놨다. 학업과 취업을 중시했던 기존 학풍에 `창업`을 더해 `3업(業)`교육 트랙을 설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창업과 기업가 정신에 관련한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에게 경진대회 참여를 독려한 데 이어 이번 여성기업가정신센터까지 개소하면서 여대 중에서 창업 지원을 선도하는 대학이 됐다.

“대학 전체 입학생 중 여대생 비율이 54%로 절반이 넘습니다. 졸업 1차년도 취업률도 여성이 더 높지요. 하지만 결혼·육아 등의 문제로 경력이 단절됩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창업입니다. 직업을 가져도 경제 활동을 하는 기간은 20∼30년에 불과하지만 창업을 하면 40∼50년은 일할 수 있습니다.”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년 기준으로 발표한 회원국 여성 창업 의향률에 따르면 한국은 19.8%로 최하위 수준이다. 여성 창업을 독려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아직도 여성은 창업에 소극적이라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 총장은 “덕성여대 여성기업가정신센터를 통해 여대생이 창업을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킬 계획”이라며 다양한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센터는 앞으로 △창업 및 기업가정신 캠프 지원 △창업 및 기업가정신 학점 과정 운영 △대학생 창업 특강 운영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 △기업 CEO 동문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업가정신과 창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홍 총장은 “산업 구조가 개편되면서 하드웨어 중심에서 이제 소프트웨어, 더 나아가 도전정신이 충만한 `스피릿웨어(Spiritware)`가 필요한 시대”라며 “스피릿웨어를 가진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바로 대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