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다른 분야의 글로벌 IT시장 `거인`이 T커머스 시장에서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유료 방송시장에 진출했으며 궁극적인 목표는 T커머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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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최근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세 곳과 스트리밍 유료 TV를 위한 라이선스를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버라이즌도 인텔 클라우드 TV사업인 `온큐`를 인수하며 방송 시장에 진출했다. 소니도 최근 올해 말부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커넥티드 TV를 이용해 실시간 TV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자상거래, 통신, 엔터테인먼트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아성을 쌓아온 글로벌 거인이 방송 시장에 진출하는 목적을 향후 비약적인 성장세가 예견되는 T커머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한층 저렴한 콘텐츠를 제공해 기존 타임워너, 컴캐스트 등 케이블TV 업체의 시장을 빼앗아오는 동시에 기존 스트리밍 콘텐츠 강자인 넷플릭스의 진정한 경쟁자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세가 정체된 버라이즌 역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기존 케이블TV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들이 서비스하지 않는 지역에만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동적 형태의 방송 사업을 운영해 왔다. 버라이즌도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놓인 케이블TV와의 제휴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외신은 인텔 클라우드TV 사업을 인수한 이후부터 자체 TV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케이블이나 전화가 아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데이터 요금제와 결합한 새로운 요금 상품을 구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T커머스 시장은 수년 전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인터넷TV가 대중화되고 VOD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는 최근 재점화됐다. 중국에서는 이미 전자상거래 업체와 홈쇼핑 업체 간의 경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기술 방식은 다르지만 시장이 같은 탓이다.
중국 경제매체 상하이비즈니스는 중국의 최대 홈쇼핑 업체 `상하이오리엔탈TV쇼핑`과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T커머스 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T커머스가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급격하게 키우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