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호 출범
황창규 회장의 최대 과제는 조직쇄신이다.
황 회장은 KT 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사분오열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또 3만2000여명의 거대 조직에 맞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현재 KT 조직 내부 갈등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단어가 `원래KT`와 `올레KT`다.
기존 임직원(원래KT)과 외인부대(올레KT) 간 반목과 갈등, 위화감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KT가 보유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이유다.
황 회장이 조직을 어떻게 혁신하는지에 KT의 미래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회장이 KT 조직 전반에 만연한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려면 우선 투명하고 합리적 인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전문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하는 인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임 경영진처럼 지연과 학연 등에 얽매인 인사를 반복한다면 KT 조직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황 회장은 또 `보이지 않는 손`을 엄격하게 차단해야 한다.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할 때 KT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그리고 규모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른바 `낙하산` 인물 정리 필요성에 대한 임직원 분위기도 간과해선 안 된다.
황 회장이 지휘할 3만2000여명에 이르는 비대한 조직을 쇄신하는 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많은 인력과 조직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인위적 구조조정도 쉽지 않다.
KT 임직원은 “과거 모든 경영진이 3만2000여명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했을 뿐 이를 100% 활용하는 방법 도출에는 소홀했다”며 “황 회장이 과거 경영진과 다르게 판단한다면 그것 자체로 KT 임직원의 지지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황 회장이 3만20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인적자원`으로 간주하는 역발상을 한다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