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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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폭풍우` `십이야`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희극을 펴낸 작가 셰익스피어를 두고 영국인들이 한 말입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에서 명대사를 선별해 번역하고 간략하게 해설한 전자책이 출간됐습니다.

계명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한국셰익스피어학회와 신영어영문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 중인 김종환 저자는 “셰익스피어는 맥베스의 입을 통해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라고 말하고, 리어 왕의 입을 통해 우리가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에 울면서 태어난 존재`라고 말한다”고 전합니다. 그는 햄릿의 입을 통해 `인간이란 얼마나 멋진 걸작인가`를 노래하지만, 요정 퍽을 통해서는 `인간들은 어찌 그리 바보들인가`하고 반문합니다. 이처럼 셰익스피어가 등장인물을 통해 들려주는 명대사는 서구인의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를 자유자재로 요리하여 우리에게 성찬을 제공하는 셰익스피어를 두고 언어의 마술사라고 칭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복수를 앞두고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세련된 필치로 그린 `햄릿`,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하면서 선과 악의 실체를 드러내는 `리어왕`, 사랑과 질투,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섬뜩한 악마성을 묘사한 `오셀로`,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고통과 비극을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게 파헤친 `맥베스`의 명대사를 원문, 번역문, 해설의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단순하게 원문과 번역문만으로는 해당 대사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길지 않은 해설로 대사의 상황이나 배경을 설명해주면서 해당 대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어 영어나 영문학을 접해보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환 지음. 이담북스 펴냄. 9000원.

자료제공:유페이퍼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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