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의 자존심 BMW가 `친환경 제조·주행 성능·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전기차 레이스를 시작한다. 한 번도 차를 구입하지 않은 19~36세 고객을 겨냥한다.
루트비히 빌리시 BMW 북미법인 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BMW 전기차 `i3`의 3대 장점을 내세워 미국 테슬라와 정면 대결한다고 밝혔다. BMW는 이달부터 미국에서 주문을 받으며 4월 배송한다.
i3는 친환경 제조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빌리시 CEO는 i3와 테슬라 모델S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친환경 재료와 제조를 꼽았다. i3는 설계 초기부터 환경을 생각했다. i3외장은 재생 재료와 탄소 섬유로 구성됐다. 탄소섬유는 수력발전에서 만든 전력으로 생산한다. BMW는 자동차 조립 공정엔 풍력 발전을 쓴다. i3 내장재는 재활용한 물병이 재료다.
운전 성능도 꼽았다. i3는 탄소섬유로 만들어 전체 무게가 1360㎏로 2086㎏인 모델S 보다 훨씬 가볍다. 가벼운 만큼 연료 소모도 적어 도시 주행에 적합하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는 “i3는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차”라며 “BMW의 핵심 가치를 담은 사려 깊고 가능성이 큰 자동차”라고 극찬했다.
모델S보다 합리적인 가격도 i3의 무기다. 3만5000달러(약 3750만원)에서 시작해 전기차 대중화를 노린다. 가장 저렴한 모델S도 6만3000달러(약 6750만원)에서 시작한다. 부유층을 겨냥한 테슬라와 달리 BMW는 보급형 자동차로 보다 친근하게 접근한다. i3와 모델S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BMW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는 테슬라를 위협한다.
BMW는 아직 한 번도 차를 구입하지 않았지만 첨단 기술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한다.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은 BMW가 19~36세 젊은 층을 타깃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2015년 3만달러 대 보급형 전기차 `모델E`를 내놓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