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CT기술·성장추진 총괄 신설···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 부회장 영입

SK그룹이 22일 수펙스추구협의회에 ICT기술·성장추진 총괄직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CTO 출신 임형규 전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임 부회장은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비전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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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ICT기술·성장추진 총괄

신설되는 ICT기술·성장추진 총괄 조직은 SK그룹 ICT 관련 기업인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기술 성장 관련 인력과 조직을 총괄한다.

하지만 SK텔레콤, SK C&C 등 ICT 관련 경영은 기존 경영진이 맡는다. 임 부회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SK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 걸쳐 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ICT 관련 연구개발(R&D) 등을 관리하고 기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 영입으로 SK그룹 전반에 `삼성전자 DNA`가 이식될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에 이어 임 부회장까지 ICT 업계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식 기술 확보와 조직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올 한해 이런 상황이 기존 사업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통신 업계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는 음성과 데이터를 주사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2~3년간 성장이 정체됐다.

임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개발본부장(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신사업팀장(사장)을 역임한 ICT 연구개발 분야 대표인사다.

1970년대 시작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처음부터 지켜본 산증인이자 지난 20여년간 삼성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ICT를 통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로 임 부회장을 추천했고,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양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임 부회장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며 눈여겨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특히 SK그룹이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 향후 사업전략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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