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멀티플랫폼 전략 흔들린다…안드로이드 종속 가속

타이젠폰 출시 지연에 영향력 의문…윈도폰은 명맥 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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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모바일 멀티플랫폼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타이젠 개발은 단말기 출시가 지연되고, 출시돼도 영향이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시도했던 바다 플랫폼 개발도 타이젠으로 흡수되며 중단됐으며, 윈도폰은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종속이 가속화되면서 구글의 정책에 따라 사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이젠 운용체계(OS) 점유율이 0.3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젠은 이후에도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2018년에도 2.3%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타이젠 단말기 출시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 연기됐다. 최근에도 일본 NTT도코모가 타이젠 단말기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젠 단말기 출시가 늦춰지는 것은 제품 개발보다는 타이젠 생태계 구축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타이젠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서비스가 기존 OS에 비해 훨씬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젠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탈 안드로이드 전략도 빛을 잃는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실상 안드로이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북미 등 해외시장을 겨냥해 윈도폰을 만들지만, 출시 제품 수가 연간 1~2종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종속이 심화되면 구글의 전략에 따라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통신사는 구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사에 구글플레이스토어 판매 수수료 배분에서 자사 몫을 크게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타이젠과 함께 새로운 OS에 대한 관심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포크드(갈라진) 안드로이드`가 의미 있는 세력으로 떠오른다”면서 “타이젠이 훨씬 먼저 시작했지만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반면에 포크드 안드로이드는 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타이젠은 완전히 생태계를 새로 갖춰야 하는 반면에 포크드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일부 편승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삼성전자도 포크드 안드로이드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 (단위:%)

자료:SA

삼성전자 멀티플랫폼 전략 흔들린다…안드로이드 종속 가속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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