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닷컴 `캔디` 단어 다른 게임에 사용 못해

현재 최고 인기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사`가 개발사 영국 킹닷컴이 `캔디` 단어 상표 등록을 눈앞에 뒀다. 한국에서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의 표절 대상으로 논란이 한창인 캔디크러시사가가 해외에서는 상표권 문제로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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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A타임스는 킹닷컴이 지난해 2월 상표등록 신청한 `캔디(Candy)` 단어가 올해 초 미국 특허청(USPTO)의 발표 승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30일간의 이의제기 기간을 지나면 내달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 앞서 유럽에서도 상표권을 등록했다.

상표권 등록을 마치면 킹닷컴은 폰트·사이즈·색상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교육 서비스·의류 등 산업에서 `캔디` 단어 소유권을 가진다. 다른 게임업체가 캔디란 단어를 쓸 수 없게 되며 서비스명을 바꾸거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킹닷컴은 앞서 몇몇 게임이 캔디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애플 앱스토어 삭제를 요구했다. 대표적 사례가 `올 캔디 카지노 슬롯`이다. 이 게임 창업·운영자 베니 휴는 LA타임스에 “일상용어에 대한 상표권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 반박했다. 게임 내용이 다른데 이름에 캔디란 단어를 썼다는 이유로 상표권 침해라는 논리에 반발하는 게임사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의 특정 기업 소유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킹닷컴은 올 캔디 카지노 슬롯의 아이콘이 앱 스토어에서 `캔디 슬롯`으로 불려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며 상표권을 침해하고 브랜드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요구가 애플로부터 왔다는 점도 관심이다. 포브스는 “캔디크러시사가가 애플에 큰돈을 벌어주는 만큼 킹닷컴의 상표권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킹닷컴은 “캔디란 단어를 쓰는 모든 게임을 문제 삼기보다 카피캣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IT매체 PC매거진은 이 사건이 애플이 `앱스토어` 상표권을 등록하기 위해 아마존 등과 다툰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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