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청이 늘면서 연간 40억파운드(약 6조9998억원)에 달하는 영국 BBC방송 수신료 수입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기술 발전과 방송시장 변화에 맞춰 수신료 징수 체제를 바꾸는 등 다양한 생존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지상파를 시청하는 영국 가구는 TV 수상기 한 대 당 연간 145.5파운드(25만4000원) 수신료를 내야 한다. 검사원은 거리를 순찰하며 미납자를 적발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증가하며 이런 수신료 일괄 징수체계가 위협받는다.
`BBC i플레이어` 앱으로 PC나 태블릿PC에서 방송을 보면 수신료를 내지 않는다. 이미 전체 가구의 1∼2%가 TV 없이 온라인으로만 시청하고 있으며 증가 추세도 빠르다. BBC i플레이어 접속 수는 연간 약 30%씩 늘어나며 새해 첫날엔 900만 건까지 치솟았다. 920만 명이 TV로 시청한 BBC 간판 드라마 `셜록` 최근 편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유튜브 접속건수가 600만 건이다. 다시보기 서비스도 350만 건에 달했다.
수신료 인상에는 여론이 부정적이다. 지난해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영국인 10명 중 1명만 물가인상률 이상의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 BBC는 위기 돌파를 위해 수신료를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이용자에게 물리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수신료 기본채널 수신료와 부가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디지털 수신료 두 가지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