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안 행사 RSA콘퍼런스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주요 보안 전문가가 발표를 취소하고 인근에서 별도 행사가 열기로 결정했다. RSA가 미 정부의 불법 도감청을 도운 후폭풍이다.
포브스는 RSA콘퍼런스에 불참을 선언한 보안 전문가들이 기업 보안과 신뢰를 주제로 `트러스티콘`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RSA가 2000년대 중반 보안 소프트웨어에 국가안보국(NSA)이 몰래 접근할 수 있는 우회 경로인 백도어를 만들어 주고 1000만 달러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RSA콘퍼런스 주제 발표자는 RSA 기업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핀란드 보안회사 F시큐어의 미코 하이포넨 수석연구책임자는 공개서한을 보내 RSA 콘퍼런스에서 예정된 발표를 취소했다. 이후 구글 보안 엔지니어 크리스 팔머를 비롯해 타이아글로벌 설립자 제프리 카, 미 자유인권협회 핵심 기술자 크리스토퍼 소고이언 등 11명의 발표자가 RSA콘퍼런스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RSA콘퍼런스 대신 트러스티콘에서 발표한다. iSEC파트너스와 시민단체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재단(EFF), 해커콘퍼런스 조직 데프콘은 RSA콘퍼런스 둘째 날인 2월 27일 모스콘 센터 맞은편 메트론극장에서 하루짜리 보안 컨퍼런스를 연다. 트러스티콘 주최측은 “RSA와 NSA 사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사업과 기술에 대한 높은 보안 수준과 신뢰가 요구된다”며 “기업 보안과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을 논의 한다”고 말했다.
RSA콘퍼런스는 300개 전시부스와 550명이 넘는 발표자에 2만5000명이 등록하는 세계 최대 보안 행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