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윈도8 대신 나온 지 4년된 `윈도7 PC`를 전면에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의 굴욕이다.
더버지는 HP가 `윈도7이 돌아왔다`며 MS 윈도7을 쓴 데스크톱과 노트북PC를 다시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침체한 PC 판매량을 높이는 자구책이다. 윈도8보다 윈도7을 원하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HP는 고객에 윈도8 대신 윈도7 PC를 구매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HP는 코어 i5,와 i7칩을 내장한 윈도7 PC를 150달러 할인 판매한다. PC제조사가 신형보다 구형 운용체계(OS) 제품 판매에 집중한 건 윈도비스타 출시 때 윈도XP로 돌아간 이후 두 번째다. HP 웹사이트는 윈도7 제품으로 도배돼 오히려 최신 윈도8이 들어간 제품을 찾기 힘들다. HP는 시장 점유율 2위 PC제조사다. HP 전략이 통하면 경쟁사가 따라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장조사기업 넷애플리케션즈 최신 조사에 따르면 윈도7은 47.52%로 가장 인기 높은 OS다. 윈도XP가 28.98%며 윈도8과 윈도8.1을 합해 10.49%다. 윈도비스타는 3.61%에 불과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PC제조사는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고 HP는 윈도7으로 돌파구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PC 제조사는 윈도8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형 OS는 높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 윈도8은 예상에 못 미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HP의 윈도7 재판매는 MS에 적잖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MS가 윈도8 실패를 분석하고 대대적인 수정판을 내놔야하기 때문이다. MS는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컨퍼런스 `빌드`에서 윈도9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8은 MS 입장에서 천덕꾸러기다. 고타비모바일은 윈도 전문 블로거 폴 써롯을 인용해 MS 내부에서 윈도8을 `뉴비스타`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윈도8이 가장 실패한 제품인 윈도비스타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셈이다. 윈도비스타는 2006년 침체한 PC 시장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각종 호환성 문제가 불거지며 외면 받았다. 스티브 발머 CEO 조차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제품으로 윈도 비스타를 꼽았다.
윈도 시장 점유율(2013년 12월 기준)
자료:넷애플리케션즈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