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향기`의 전쟁!
지난해 에어컨 업계가 유례없는 특수를 누린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리와 향을 부각시킨 제품으로 시장몰이에 나선다. 이들 기능은 `힐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올 가전 중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최근 2014년형 에어컨 예약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휴(休)바람`, LG전자는 `내추럴 아로마향`이 특징으로 꼽힌다.
2014년형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에 채택된 휴바람은 우리나라 사람이 상쾌하게 느낀다는 한계령 기류패턴을 분석해 적용했다.
특징은 새·파도 등 자연 음향을 함께 들려준다. 한계령의 바람과 소리로 힐링을 느끼도록 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이 더위만을 식혀주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3개 에어컨 바람문에 멜로디웨이브 패턴을 새기고, 청량한 푸른빛을 가미한 것도 동일한 취지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천연 아로마향을 전달하는 `내추럴 아로마` 기능을 2014년형 휘센 에어컨에 담았다.
올 신제품 30종에 적용하며 LG전자는 `스마트에 힐링을 더한 휘센 에어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에어컨 하단부 토출구 안쪽에 레몬·라벤더향 키트를 내장해 원하는 향을 선택할 수 있다. 숲·정원·언덕 3가지 모드로 제공하며 아로마향과 함께 감성적 음악, 은은한 조명까지 설정해 청각·후각·시각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전기 자극을 통해 천연 아로마향을 미세하게 뿌려주는 정전분무 기술로 국가기술표준원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의 소비 방향이 웰빙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힐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프리미엄 쾌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추럴 아로마 기능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특수를 누렸던 에어컨 업계가 올해 상대적으로 성장 한계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소비시장에서의 힐링 트렌드와 맞물려 이 부분을 부각시키는 제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국내 에어컨시장을 이끌고 있는 위니아만도·동부대우전자·캐리어에어컨 등은 아직 올해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이달말과 내달 초 공개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