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빠른 LTE·3배 빠른 와이파이…`통신 속도↑` 신기술 봇물

새해 초부터 이동통신 사업자 `속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3개 주파수를 묶어 기존 롱텀에벌루션(LTE)보다 4배 빠른 LTE-A와 3배 빨라진 프리미엄 와이파이 등이 개발 완료되거나 출시되면서 이통시장을 뜨겁게 달굴 속도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Photo Image
SK텔레콤과 장비제조사 직원들이 연구실에서 300Mbps 3band LTE-A를 시연하고 있다

주파수 할당 현황에 따라 각 이통사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SKT·LGU+, 300Mbps LTE-A 상용화…출시 시기는 달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일 나란히 세계 최초로 3개 주파수 대역을 하나처럼 이용하는 LTE 기술 `3밴드(band) LTE 어드밴스트(LTE-A)`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TE 최고 속도는 현재의 LTE-A보다 두 배, 일반 LTE보다는 4배 빠른 300Mbps에 이르게 됐다.

이 기술은 20㎒ 폭의 1개 광대역 주파수와 2개의 10㎒ 주파수 등 총 40㎒ 폭(단방향 기준) 3개 대역 주파수를 묶는 게 골자다. 3밴드 LTE-A 기술은 칩세트·단말 출시가 예상되는 올해 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시기는 이통사별로 다르다. SK텔레콤은 1.8㎓ 광대역 주파수와 800㎒·2.6㎓ 주파수 3개를 묶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2.6㎓ 대역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칩세트가 나온다고 해도 보유 주파수가 없어 3밴드 LTE-A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에 LG유플러스의 경우 800㎒·2.1㎓ 주파수와 2.6㎓ 광대역 주파수 모두 LTE용으로 할당돼있어 기지국 구축만 해 놓으면 연말 실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치러진 주파수 경매에서 LG유플러스가 1.8㎓ 대역 획득에 실패하면서 광대역 서비스 시작이 경쟁사보다 늦어진 반면, 300Mbps급 서비스는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대역 주파수를 묶어 하나처럼 활용하는 CA 기술은 이론적으로 20㎒ 대역 5개를 연결해 최고 750Mbps 속도까지 구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3개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최고 450Mbps 속도의 3밴드 LTE-A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지속적인 기술 격차 확대를 통해 통신 강국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20㎒+10㎒` LTE-A 상용망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KT는 역시 300Mbps 속도를 내는 `20㎒+20㎒` 방식의 CA기술을 MWC에서 선보인다. 이는 영국 에브리씽에브리데이(EE)나 홍콩 CSL 등 해외 이통사가 앞서 도입한 기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각 이통사별로 20㎒폭 이상의 광대역 주파수가 1개씩만 할당돼있어 상용화는 아직 어렵다.

◇3배 빠른 와이파이도 선보여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두 개 주파수를 모두 쓰는 듀얼밴드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와이파이 서비스 `유플러스 와이파이 G`를 출시했다. 기존 와이파이보다 3배 빠른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이 서비스는 차세대 무선랜 국제표준규격인 `802.11ac`를 적용하고 5㎓와 2.4㎓ 주파수 두 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 와이파이 서비스의 실제 이용속도는 10Mbps에서 30Mbpss로 낮게 나타나거나, 무선 주파수 간섭으로 접속이 끊기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5㎓ 주파수의 80㎒ 4개 채널과 2.4㎓ 주파수의 3개 채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 기술을 적용해 신호 간 간섭 현상을 최소화하는 한편, 주변 환경을 고려해 최상의 주파수를 제공하는 주파수 탐색기능도 탑재했다.

류창수 LG유플러스 홈솔루션사업담당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카메라 등 가정 내 무선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빠르고 안정적인 고품질의 무선환경 제공을 위해 100Mbps급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