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판매 대금 회수지연으로 인해 중소기업 절반은 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은 중소기업의 62.6%만 지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전국 71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 47.6%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10%에 불과했으며, 특히 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더 어려웠다.
원인(복수응답)은 중소기업 68.1%가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꼽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도 50%로 조사됐다. 금융권 대출곤란 응답비율이 전년보다 7.9%P 높아진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을 살펴보면 곤란하다는 업체(32.5%)가 원활하다는 업체(13.1%)보다 19.4%P 높았다. 특히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으로 인해 매출액 규모가 작거나 일시적 매출부진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웠다.
업체들은 이번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332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35.7%인 평균 8320만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설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32.3%), 결제연기(25.1%), 금융기관 차입(15.9%) 등의 방법으로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는 62.6%로 상여금 평균 지급률은 기본급의 63.4%, 정액으로는 76만9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업체의 85.7%가 설에 4∼5일을 휴무할 계획이었다. 다음으로 3일(6.7%), 1∼2일(2.6%), 정상근무(1.3%)가 뒤를 이었다.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규모별, 업종별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을 정부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설 자금 확보현황(백만원, %, %p)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