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나온다. 수많은 열독자를 기반으로 탄탄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웹툰이 모바일게임과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미 영화·모바일 드라마 등으로 영역을 넓힌 웹툰이 게임시장까지 크로스오버 보폭을 확대한다.
15일 게임·웹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갓오브하이스쿨` `와라 편의점` `노블레스` `신의탑` 등 인기 웹툰이 모바일게임으로 잇따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다수의 웹툰 작가들이 모바일게임 개발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올해 최소 10여종 이상의 인기 웹툰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사업부장은 “웹툰 작가와 개발사간 계약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에서 서비스 중인 많은 인기 웹툰이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업체들도 인기 웹툰의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소재 자체만으로 차별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웹툰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릴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와라 편의점`을 웹게임으로 선보인 데 이어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갓오브하이스쿨`의 사업 권리도 확보했다.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은 사용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웹툰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게임에 관심 없던 독자를 새롭게 사용자로 이끌기 쉽다.
이대군 콘텐츠진흥원 만화스토리산업팀 주임은 “웹툰이 지금으로선 가장 높은 대중적 인기를 끄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게임을 안 하는 사람도 웹툰 게임이라고 하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모바일 게임과 웹툰이 협업을 한다면 새로운 게임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툰의 강력한 스토리는 다른 모바일게임과 게임성 및 전개방식에 차별성을 줄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웹툰 특유의 재미있는 스토리 라인을 접목하면 웹툰의 재미를 게임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개성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웹툰들은 향후 모바일게임의 전개 방향을 고려해 줄거리를 진행하는 등 웹툰과 모바일게임의 수명주기를 극대화하고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려지고 있다.
올해 불어 닥칠 웹툰 소재 모바일게임 열풍은 웹툰의 지식재산(IP)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키려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인식도 한몫했다. 최근 웹툰 내에 특정 모바일게임을 등장시키는 마케팅 기법이 화제가 됐고 해외진출,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반면 기존 웹툰의 인기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모바일게임의 흥행 부담감도 크다.
한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나 유명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초기 사용자의 흥미를 계속 끌 수 있지만 모바일게임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게임성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