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기업의 대졸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유통과 정유·화학의 채용규모는 조금 늘어나지만, 건설과 섬유·제지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243개사의 채용예정 인원이 3만902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이 작년 채용한 3만1372명보다 약 1.5% 감소한 수치다.
기업 당 평균채용 인원은 127.2명으로 지난해(129.1명)보다 1.9명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는 500대 기업 중 322개사가 응답했다. 이 중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194개사(60.3%), 채용하지 않는 기업은 49개사(15.2%)였다.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79개사(24.5%)에 달해 올해 대졸 일자리 규모는 이들 기업의 채용계획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올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은 아직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하며 채용규모를 쉽사리 늘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지난해 500대 기업의 당초 채용계획과 실적을 비교한 결과 77%의 기업이 계획대로 채용했고, 14%의 기업은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회복의 확실한 신호만 들어온다면 올해 대졸 일자리 시장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유통·물류(2.9%), 정유·화학(2.7%) 업종에서는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으며,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전기·전자(-0.9%), 자동차(-1.6%) 업종을 비롯한 다수 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부동산 경기 불황에 따른 여파로 건설(-13.8%) 업종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매출 최상위 30대 기업과 101∼200위 기업의 채용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30대 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10개사 채용인원은 2만219명으로 작년 2만189명보다 0.1% 늘어나고, 101∼200위 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48개사도 지난해(2300명)보다 1.1% 늘어난 2326명을 뽑을 것으로 파악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