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업체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이어 미국 디트로이트 모토쇼에도 자체 부스를 차리고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유럽에 이어 미국 완성차 업체로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유럽에 이어 미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했다”며 “현지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모터쇼 둘째 날까지 현장을 지키며 완성차업계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48V 배터리팩과 파워팩을 비롯해 PHEV용 배터리팩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48V 저전압 시스템용 파워팩에 현지 업체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파워팩은 기존 오디오, 에어컨 등 12V 전장 시스템을 그대로 지원하면서 고출력이 필요한 공조, 전기조향, 변속기 등 첨단 전장시스템도 가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버터, 컨버터, 부스터 및 배터리팩을 일체형으로 구성해 부피를 줄여 설치 용량을 줄인 것도 강점이다.
김정욱 삼성SDI 전무(자동차전지마케팅팀장)는 “이번 모터쇼에서 삼성SDI 차량용 배터리 기술의 역량과 미래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유럽에 이어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친환경 전기차 및 PHEV를 본격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전시회 참가가 중장기적인 사업 성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