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대한민국 大혁신 전략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대한민국이 `창조 대국`을 향한 깃발을 올렸다. 정보화에서 앞선 저력에 바탕을 두고 창조 시대에서도 한발 앞서가자는 구호를 내걸었다.

창조경제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는 이른바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로 창조 대국으로 가는 길을 구체화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비타민으로 삼아 전통 산업과 국가 사회를 더욱 튼튼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도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처 협업산업 활력 제고 사업 예산으로 169억원을 배정하는 등 비타민 프로젝트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정보화 시대 선도자에서 창조 시대 선도자로 다시 세계를 호령할 수 있다.

전자신문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과 공동으로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의 원형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특별기획을 시작한다. 창조는 각계 각층의 아이디어가 모여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전자신문이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할 이번 특별기획은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의 단초를 마련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기다린다.

세계 각국이 ICT와 과학기술을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정치·사회·문화 등 현안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는 ICT와 과학기술 등을 융합,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ICT와 과학기술을 다른 분야에 접목하는 신(新)융합이 새로운 시장 창출 등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국가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이들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창조 시대에 분명한 경쟁 우위요소인 ICT와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평가한 ICT 발전지수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ICT 선진 사례 벤치마킹 1순위라는 찬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과학기술도 마찬가지다. 스위스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학 인프라는 지난 2000년 세계 20위에서 지난해 7위로, 기술 인프라는 21위에서 11위로 각각 상승했다.

그럼에도 ICT와 과학기술을 신융합의 매개체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례로 ICT와 다른 산업 간 융합은 선진국 대비 절반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ICT-다른 산업 융합수준은 선진국 대비 57.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창조 시대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도 지속적 경쟁 우위를 확대·재생산하는 데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 ICT와 과학기술을 지렛대 삼아 세계 최고 창조 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CT와 과학기술이 창조 시대의 견인차가 될 것인지에 회의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ICT와 과학기술이 그동안 경제 성장에 일익을 담당하는 등 국가 발전을 선도했고 앞으로도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미래사회로 갈수록 ICT와 과학기술의 역할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ICT와 과학기술은 국가 발전의 단일 요소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른 분야와 융합할 때 발전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부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ICT와 과학기술을 국가 성장과 재도약 엔진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근본적 변화와 개혁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신융합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수단이 아니다. 국가 사회 전체의 혁신을 도모하는 것으로 신융합으로 발생할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과거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이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교육, 디지털 음악과 모바일 게임 등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 출현을 견인했고 각각의 서비스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신융합 또한 전대미문의 새로움을 창출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융합이 초래할 미래에 기대감도 상당하다.

경제·사회·문화 등 곳곳에서 ICT와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신융합이 진행되고 있다. 전략과 전술에는 차이가 있지만 정부와 기업, 이용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신융합이 창출하는 `창조 명품`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충만하다.

석호익 서울대 의대 제2 부원장(산학정 정책과정)은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ICT와 과학기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하고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민의 복지증진은 물론이고 개인과 기업, 국가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산소처럼 ICT와 과학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창조 대국을 위해 ICT와 과학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과제다. 더 이상 늦출 수도 없는, 늦춰서는 안 되는 역사적 사명이나 다름없다.

과거 우리나라는 산업화·정보화 시대에 ICT와 과학기술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2014년 오늘 대한민국은 ICT와 과학기술, 그리고 신융합으로 일류 국가로 재도약을 위한, 창조 대국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경민·성현희·김명희·황태호기자

사진=박지호기자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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