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고성장 소셜커머스...연 거래액 1조-고용 1000명 돌파`

소셜커머스, 급성장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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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주요 3사는 지난해 연 거래액 1조원을 잇따라 돌파하며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 소셜커머스가 등장한지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세 업체가 나란히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오픈마켓이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데 걸린 기간이 평균 5년인 것을 뛰어넘는 폭발적 성장세다.

◇진격의 소셜커머스

쿠팡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연 거래액(배송비 포함)을 달성하며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연 거래액 규모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000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지난 2011년 연 거래액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셜커머스 비즈니스 플랫폼을 국내 유통시장에 처음 도입한 티몬은 쿠팡에 이어 업계 두 번째로 연 거래액 1조원 고지를 밟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 거래액을 전년보다 4716억원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연 거래액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2000억원에 머물렀던 2011년 대비 5배 폭증했다. 2012년 기준 연 거래액 규모가 갑절이나 앞서있던 쿠팡·티몬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3사가 기록한 지난해 연 거래액을 단순히 합하면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소셜커머스(그루폰 포함) 시장 규모는 2조원이다. 불과 1년 새 무려 70%나 시장을 키웠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마켓·TV홈쇼핑·일반몰 업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10%, 10.2%, 11.1%로 예상된다.

◇차별화 마케팅과 모바일로 날개 달다

소셜커머스 3사는 기존 업계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쿠팡이 9800원 이상 배송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한 무료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1만원 이하 상품이 많은 업계 특성을 고려해 배송비 부담을 줄여 딜 판매량을 극대화했다. 365일 고객센터, 2일 이내 배송 시스템, 배송 지연 보상제 등을 마련하면서 고객 신뢰도도 강화했다. 고객 불만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의류·잡화가 전체 거래액 가운데 평균 30% 비중을 차지하는 인기 상품군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쿠팡은 오늘의 발견, 당신을 위한 추천, 모바일 고객센터 등 스마트폰에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모바일 플랫폼을 공략했다.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거래액 규모를 전년보다 4배 이상 성장한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티몬은 저가·고가 상품군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고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회사는 지난해 김치냉장고, 명품가방, 고급시계 등 100만원 이상 고가 상품 딜 수를 전년 대비 20%가량 늘렸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객단가)은 시장 개화 초기 약 4만원 수준에서 7만원대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만원 수준인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웃도는 수치다.

회사는 지난해 연 거래액 가운데 약 37%(4500억원)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위메프는 5% 적립금, 200% 최저가 보상제 등으로 소셜커머스가 지닌 가격 경쟁력을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고객을 유치했다. 구매 금액의 50%를 돌려준 지난해 연말 이벤트에는 동시접속자 36만명이 몰리며 한 때 서버가 마비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행사는 일 거래액 220억원, 방문자 수 300만명, 결제 30만건 등을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 월 거래액 가운데 45%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웹·앱이 서로 연동돼 사용자 구매·쇼핑 이력을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 쇼핑 동기화 서비스로 엄지족을 공략한 덕분이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 4년간 대규모로 인력을 충원하면서 내부 경쟁력을 다졌다. 시장 개화 초기 수백개에 불과했던 딜 수가 수천개로 급증하면서 더 많은 상품기획자(MD), 엔지니어, 영업 담당자 등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2010년 전체 직원 80명으로 출발한 쿠팡은 이듬해 620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해 직원 수는 1140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디자이너, 큐레이터, 고객서비스, 물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보해 향후 13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티몬은 지난해 경력 엔지니어 100명과 기획자 20명을 한꺼번에 채용하며 120명 규모였던 개발 조직 규모를 갑절로 늘렸다. 웹·모바일 커머스 사업에서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티몬 직원 수는 1100명으로 평균 600~700명 규모인 오픈마켓을 크게 웃돈다.

위메프는 2011년 162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를 지난해 1000명까지 늘렸다. 상품 딜 수가 하루 평균 5000~6000개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판매 체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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