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4일 카드사 정보유출과 관련된 CEO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최고 수준의 행정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을 비롯한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관련 긴급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했고 과거 수차례 사고와 관련해 개선 및 보완 노력에도 사고가 재발했다”며 “이는 금융사가 통렬한 반성과 적극적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특히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열의가 미흡했던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금융시스템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 어떤 행위보다 엄중한 제재를 적용할 것이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며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금융위는 고객정보유출사고 재발방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17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3일 3개 카드사와 함께 사건 당사자의 소속사인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 금융사는 오는 2월까지 개인정보관리 적정성과 관련한 일제 점검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금융지주 회장과 각 금융협회 회장, 대우·한국투자증권 사장, 삼성·현대카드 사장, 삼성·한화·교보생명 사장, 동부화재·현대해상 사장 등 각 업권 CEO가 참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