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로벌 겨냥 외국인 공동 창업 활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외국인이 국내 창업을 하거나 내국인과 공동으로 창업하는 `크로스 창업 모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외국인 창업비자 발급 기준이 낮아진데다 내국인과 공동으로 창업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등 다양한 정책 덕분이다. 정부 기관과 대학에서도 공동 창업을 독려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해 외국인·내국인 창업자로 이뤄진 스타트업 5개를 선정해 지원했다. 지난해 말 법무부가 `외국인 기술창업 촉진방안`을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재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 창업을 독려하고 나선 것에 대한 일환이다. NIPA 글로벌창업단 임형규 팀장은 “외국인과 공동으로 창업하면 다양한 사용성과 문화를 고민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특수성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개 스타트업의 경우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러시아 등에서 좋은 반응을 받아 현지 창업을 준비 중이다.

대학 내 외국인 창업지원센터도 많아지는 추세다. 최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대학 창업 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센터를 통해 내국인·외국인이 공동 창업할 경우 5000만원 이내 창업자금을 준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 12월 국제처와 연계해 외국인 창업경진대회를 열었다.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연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이은세 주임교수는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창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창업 실수를 줄이고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산에 위치한 경일대학교는 아예 외국인 창업대학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온주대학과 호북대학, 하얼빈이공대학을 비롯한 총 6개 대학에서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이 경일대를 찾았다. 교육 과정은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고산씨가 대표로 있는 타이드 인스티튜트가 맡아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했다. 고산씨는 “기술자,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자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팀을 이뤄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형식으로 교육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창업을 독려하고 관련 계획을 내놓을 에정이다. 김득중 NIPA 글로벌창업단 단장은 “외국인 창업은 국내 경기활성화와 글로벌기업 육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해외 거주 국민의 현지 창업이나 공동 창업 등 다양한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