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의 우수 지식재산(IP)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단체가 만들어졌다. 연구개발(R&D) 후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공급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기반이 갖춰졌다.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회장 김종현)는 14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출범식을 시작으로 IP 보완·강화를 위한 기술 공급, 글로벌 기술 거래 사업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IP 거래·사업화 전문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중소기업 중심 IP 경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주요 역할은 벤처·중소·중견기업의 △IP 경쟁력 강화 △IP 상업화 촉진 △IP 해외 시장 개척 등이다. 미래 유망 아이템과 융합 기술을 조사·선정하고 연구원, 벤처 창업가, 기업 CEO·CTO·CFO 등을 상대로 IP 경영과 기업가 정신을 교육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산업별 IP 전문가를 통해 IP 시장 동향 분석, 기업별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IP 조찬세미나를 분기별로 실시한다. 연 1회 `혁신 미래기술 포럼`과 `국제 기업가 IP 콘퍼런스`를 개최해 국제 IP 이슈 정보를 제공하고 IP 금융·관리 운영·국제분쟁 사례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상업화에 필요한 IP 포트폴리오나 기술 보완을 위해 기술·특허를 공급한다. 연구소, 대학, 중소·중견기업 간 기술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업화를 촉진·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각 R&D·사업화 주체와 기술 상업화에 대한 배타적 협약을 체결해 기술지원·투자유치·창업지원·기술이전·라이선싱·특허 거래 등 지원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지식재산상업화협회(IIPCC) 등 글로벌 시장을 활용해 국제 기술 거래를 지원한다. 해외 유통망을 확보해 국제 인수합병(M&A), 국제 상업화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IP 비즈니스 전문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기업 해외 진출과 IP 비즈니스를 도울 것”이라며 “IP 마케팅뿐 아니라 특허 패키징 작업으로 거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상반기 첫 사업으로 IP 경영 교육과 국제 IP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중소·중견기업 등 기술 이전을 원하는 곳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지식재산상업화협회장
“특허·디자인·상표(브랜드)·저작권 등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이미 많은 선진국이 지식재산(IP) 창출·보호·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수십조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연구소에서 창출한 기술은 실제 생활에 적용되지 못하고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 무역 수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김종현 협회장은 IP 상업화가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켜 우리나라 창조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허 기술은 수출 1억달러가 유형 상품 수출 16억달러와 맞먹는 효과를 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우리 미래를 이끌어나갈 핵심산업이 바로 IP 상업화”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IP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거래하는 전문기관과 단체가 부족합니다. 창출·보호·활용이 선순환되지 못해 창조경제 실현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IP 강화와 해외 거래에 취약한 중소·중견 기업은 IP를 발판으로 더 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김 협회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창업 촉진 모델과 벤처·중소·중견기업이 각 단계에서 적합한 성장 모델을 제안해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의 가치를 이끌어내 기업으로 이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그는 “IP를 중심으로 해외 유통사를 찾고 합작 회사 설립, 국제 M&A 등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IP 생태계의 선순환을 돕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창조경제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