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비에이치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FPCB 업체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 수요 감소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에이치는 거래처 다변화와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해도 안정성과 성장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대표 이경환)는 지난해 4150억원 매출을 달성해 2년 만에 4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성장 못지않게 영업이익 개선도 두드러진다.
비에이치는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거래처 다변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국내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LG전자와 모두 거래하고 있으며, 여러 해외 업체에도 공급선을 텄다. 현재 단면·양면·멀티·연성-경성 기판 등 전 분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도 갖췄다.
스마트폰용 제품 비중이 75%에 달하지만,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 등 제품별로 분산돼 있어 안정적이다. 올해는 스마트폰 외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비에이치는 생산능력을 꾸준히 높이면서 업계 선두 자리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말 양면 기준 월 16만㎡ 생산능력을 확보해 국내 톱 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비에이치의 태블릿PC 매출 비중은 15%에서 25%로 늘어날 것”이라며 “회사 성장성과 안정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에이치 연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