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헤드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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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짝퉁` 젠하이저 헤드폰

국내에서 중국산 `짝퉁` 헤드폰이 범람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오픈마켓 사이트를 중심으로 젠하이저, 비츠바이닥터드레 등 유명 헤드폰 업체 제품을 교묘하게 베낀 중국산 모조품이 성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모조품이 등장한다”며 “과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정품을 제조했던 중국 업체가 만들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사실처럼 나돌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중국산 불법 모조품에 관련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기존 판매 가격 체계가 붕괴되면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조품 구매 고객에게 사후서비스(AS) 혜택을 제공할 수도 없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젠하이저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헤드폰 제품을 베낀 모조품이 대표 사례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통되는 이 제품은 판매자가 “중국 OEM 공장에서 직접 공급하는 제품(This product is from the China OEM factory directly)”이라며 “이어폰은 최고 품질 드라이브 유닛을 사용한다(the earphones use Best quality drive units)”는 홍보 문구를 올린 상태다.

하지만 젠하이저가 모조품을 직접 구매해 확인한 결과 정품과 전혀 다른 저가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음향 재생 능력, 공명 등 여러 부분에서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젠하이저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모조품 가운데 OEM 협력사가 사용하는 드라이버와 하우징을 탑재한 제품은 없다”며 “정품과 비슷한 외관과 비정상적으로 싼 판매가격에 현혹돼 모조품을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당 모조품을 구매한 소비자 대부분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판매 페이지에 등록된 거래 기록에 따르면 한국인 구매자 비중은 전체 고객 가운데 77%를 차지했다. 정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판매가격(86.66달러)과 추가로 제공하는 무료배송 서비스가 국내 인터넷 직구족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젠하이저 관계자는 “체계적으로 음향 품질을 검사받지 않은 모조품은 사용자 청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모조품은 정식 AS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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