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후 고공비행 해온 트위터 주가가 새해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초 상장과 함께 강력한 상승흐름을 탄 트위터 주가는 두 달도 안 돼 공모가 26달러의 세 배에 육박하는 74.7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분위기가 달라져 지난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일(현시지각) 전일 대비 3.78% 하락한 57.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고점 대비 17% 하락한 수치로 지난달 28일 최고점을 찍은 후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여전히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다. 트위터 주식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고 실적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투자회사 코웬앤코는 최근 트위터 주가 부진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토마스 챔피언 코웬앤코 연구원은 “트위터가 인기 있는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주가 상승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매출 상승률이 높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구글보다 높은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건 비정상적이란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등 경쟁 업체보다 광고 도구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 비중이 66%인 반면 트위터는 6%에 그쳤다”며 “아직 트위터가 광고 플랫폼 역량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매쿼리 역시 트위터가 아무런 사업 변화 없이 지나치게 주가가 뛰었다며 향후 주가 하락을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에 따르면 트위터 주식 매도를 제시한 투자회사는 11개, 보유는 11개, 매수는 6개로 나타났다.
부정적 신호는 광고주에게서도 감지된다. 코웬앤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고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위터를 최고 플랫폼으로 꼽은 비율은 5%에 불과했다. 경쟁사 페이스북의 60%, 링크드인의 25%에 크게 뒤지는 결과다.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요셉 스퀄리는 “지나친 상승을 보인 트위터 주가가 합리적 조정을 거치는 단계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