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성능을 한 차원 높인 `차세대 전지의 해`가 될 전망이다.
물과 소금, 공기 같은 독특한 재료로 비용을 낮추고 수명은 늘린 제품 출시와 기술 상용화가 잇따를 전망이다.
기가옴은 최근 전지 스타트업 업계에 몇 가지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고 전했다. 휴대폰과 태블릿PC용 리튬이온 전지를 만드는 `앰프리우스(Amprius)`는 최근 기술 상용화에 쓸 3000만달러(약 320억원)를 투자받았다.
앰프리우스가 개발하는 제품은 현재 리튬이온 전지보다 수명이 25% 길다. 이미 일부 아시아 스마트폰 제조사가 앰프리우스 전지를 쓴다. 올해는 더 많은 기기로 배터리 사용 폭을 넓히는 게 목표다.
저비용 에너지 저장기술 개발 회사인 애퀴온에너지는 기존 투자자 빌 게이츠를 비롯해 벤처투자자 클라이너 퍼킨스, 벤처캐피탈 파운데이션 캐피탈에서 추가로 지원받았다.
애퀴온에너지는 화학 원료가 아닌 소금과 물을 비롯한 주변의 풍부한 물질로 저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만든다. 에너지 저장 용량을 손쉽게 늘리고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상반기에 첫 제품이 출시된다. 애퀴온에너지는 내년엔 펜실베니아 공장에 400명을 고용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오스에너지도 아연과 공기로 만든 전지 상용 제품을 내놓는다. 리튬보다 훨씬 저렴하고 가볍다. 전지 업계가 오랫동안 공기와 아연에 눈독을 들여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오스에너지는 제품 용량 확대에 막바지 노력을 쏟아 붓는다.
MIT대학에서 분사한 기업 앰브리도 조만간 액체 금속 전지 기술을 상용화한다. 대용량 에너지 저장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이다. 전기차 관심 고조와 함께 차세대 리튬이온 전지를 개발하는 엔비아시스템즈도 가시적 결과물을 보일 전망이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최근 금속 이온이 아닌 식물 유기 분자로 친환경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전지를 개발했다.
기가옴은 다양한 전지 신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에너지 관련 혁신에 있어 전지가 최대 장애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단지에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하고 스마트폰을 강력한 모바일 컴퓨터로 만들며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려면 결국은 저렴하면서 힘 좋고 오래가는 배터리가 관건이다.
올해 출시 예상되는 전지(기술)
자료:기가옴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