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적으로 IT 씀씀이가 지난해 보다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8일 전미가전협회(CE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올해 글로벌 IT 지출 규모가 1조55억 달러(약 1129조3200억원)로 지난해 보다 130억 달러(약 13조85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IT 지출은 모바일·PC·TV를 포함한 넓은 범위의 IT기기·솔루션 구매 금액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글로벌 IT 지출이 3% 올라 1조700억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1% 가까운 역성장이다.
가장 큰 요인은 고급 스마트폰 수요 정체 현상이다. 대신 저가 스마트폰·태블릿PC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줄어들게 한다. CEA는 “고급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는 이미 모두 하나씩 가졌다”며 “올해 모바일 기기 업체는 신흥 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A에 따르면 올해 저가 신흥국의 저가 스마트폰·태블릿PC 판매 비중은 매우 커져 전체 태블릿 판매 중 42%, 스마트폰 판매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 평균가는 297달러(약 31만6000원)로 지난해 345달러(약 36만7400원) 보다 14% 가량 떨어진다. 2010년 444달러(약 47만2800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외신은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이같은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주 삼성전자가 직면한 현실이 IT 산업 전체의 위기를 대변한다”며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을 내놨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저가 스마트폰도 많이 팔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 비중이 갈수록 증가했다. 리서치 기업 펠럼 스미더스 어소시에이츠의 펠럼 스미더스 디렉터는 블룸버그TV에서 “(삼성전자의)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 예측했다.
스마트와치 `갤럭시 기어`에도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만 그리 호평받지 못하는 제품이라고도 꼬집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